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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로 자존감 키우기

by 미크아 2025. 7. 23.

내 이야기를 직접 쓰고 그리는 순간, 나는 ‘괜찮은 나’가 돼요

“이건 나예요.

나무로 변했지만, 나예요.

햇빛이 비칠 땐 조금 더 자라요.”

아이의 손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조용한 문장 하나, 그림 하나 속에는

그 어떤 칭찬보다 깊고 다정한 ‘자기 긍정’이 담겨 있어요.

오늘 소개할 미술활동은

바로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예요.

그림을 잘 그리거나, 이야기를 특별하게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발견하고 표현하는 경험이에요.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나는 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존재’라는 자존감을 자연스럽게 키워가요.

 

 

내 이야기를 직접 쓰고 그리는 순간, 나는 ‘괜찮은 나’가 돼요

 

왜 동화책 만들기인가요?

동화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비춰보는 거울이에요.

그림책 속의 등장인물은

아이의 감정, 바람, 고민, 두려움, 희망을 닮아 있어요.

그리고 자신이 직접 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순간,

아이의 자아는 조용히 말을 걸기 시작해요.

🌿 “내가 생각해낸 이야기를 다른 사람도 흥미롭게 들어주는구나.”

🌿 “나는 주인공이 되어도 괜찮은 사람이구나.”

🌿 “실수해도 괜찮고, 다시 일어나도 된다는 걸 내가 말할 수 있구나.”

이 모든 문장은

동화책을 쓰는 아이의 마음속에 조용히 새겨지는 자기 긍정의 언어예요.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이렇게 시작해요

동화책 만들기는

아이에게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느끼고 싶은지’,

‘어떤 이야기를 통해 나를 표현하고 싶은지’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아주 의미 깊은 미술+문해 활동이에요.

다음의 순서를 따라가며 천천히, 아이의 속도에 맞춰 함께 만들어보세요.

📘 1단계: 주인공을 정해요 – ‘나’를 닮은 캐릭터 만들기

“너를 동물로 표현하면 어떤 모습일까?”

“요즘 너의 성격이랑 비슷한 캐릭터를 상상해볼까?”

“만약 네 마음 속에 친구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 아이가 말하기 어려워하면 그림으로 그려보게 해주세요.

말보다 선이 먼저 나올 때가 많아요.

예시:

  •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 → ‘불꽃 요정 루루’
  • 친구와 어울리기 어려운 아이 → ‘혼자 걷는 구름곰’
  •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 ‘별을 모으는 아이’

이 캐릭터는 동화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아이 자신이에요.

📘 2단계: 이야기의 흐름 만들기 – 감정의 여정을 따라가기

이야기의 구조는 어렵지 않아요.

가장 간단한 ‘감정의 흐름’만 따라가도 충분해요.

① 평범한 하루 → ② 문제 발생 → ③ 감정의 변화 → ④ 도움 또는 깨달음 → ⑤ 변화된 나

예:

  • “혼자 있기를 좋아하던 고슴도치가, 어느 날 비 오는 숲에서 길을 잃어요.
  • 그곳에서 다정한 달팽이를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지요.”

아이에게 감정의 여정을 질문하며 대화해보세요.

“이 캐릭터는 언제 외로웠을까?”

“누가 도와주면 좋을까?”

“마지막엔 어떤 마음이 되었을까?”

이 과정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게 도와줘요.

📘 3단계: 그림 그리기 – 한 장 한 장에 마음을 담아요

이제 종이를 접어 작은 책처럼 만들고

한 장 한 장 이야기를 그림으로 채워보게 해요.

✔ 글이 많지 않아도 괜찮아요.

✔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전달돼요.

✔ 한 페이지에 하나의 감정 장면만 담아도 좋아요.

이때 부모나 선생님은 ‘도와주기’보다

그림이 나오는 순간을 조용히 지켜봐주는 역할이 되어주세요.

그림은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담고 있어요.

📘 4단계: 제목 짓고 표지 만들기 – 완성의 기쁨을 느껴요

책이 완성되면,

아이에게 ‘책 제목’을 직접 붙이게 해주세요.

“어떤 제목이 제일 네 마음을 잘 표현할까?”

“이 이야기를 처음 만나는 친구에게 어떤 제목을 보여주고 싶어?”

아이에게 이 작업은 단지 책을 끝내는 과정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인정받고 받아들이는 마무리의 순간이에요.

💡 제목 옆에 작가 이름도 꼭 적어주세요.

작은 이름 하나에 아이의 자존감이 크게 자라납니다.

📘 5단계: 함께 읽고 나누기 –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아이의 책을 완성하면

한 번 꼭 소리 내어 읽어주세요.

아이 스스로 읽게 해도 좋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대신 읽어주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이런 말을 건네보세요.

🌼 “너의 이야기를 읽으니까 너의 마음이 조금 더 느껴졌어.”

🌼 “이 캐릭터가 참 멋졌는데, 네 마음이 담겨서 더 좋았어.”

🌼 “이 이야기를 나눠줘서 정말 고마워.”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진심으로 들어준 경험

아이에게 깊은 자존감과 감정적 연결감을 남겨줘요.

활동 팁: 부모·교사가 기억하면 좋은 말

✔ “이건 실제로는 없잖아.” → ❌

→ “너의 상상 속 세계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 ✅

✔ “그림이 조금 엉성한데?” → ❌

→ “이 장면은 너의 감정이 잘 느껴져.” ✅

✔ “마지막 장면은 왜 그렇게 했어?” → ❌

→ “이 결말은 너만이 만들 수 있는 방식이야.” ✅

아이의 창작에는 정답이 없어요.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자기 이야기’의 진정성이에요.

마무리하며

아이의 자존감은

화려한 칭찬보다

‘나도 내 이야기를 가질 수 있어요’라는 경험에서 자라요.

나만의 동화책을 쓰고 그리는 시간은

아이에게 스스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거울이자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작은 선언이 되어줘요.

“나는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나는 그 이야기를 해도 되는 존재예요.”

아이의 조용한 이 목소리를,

우리 어른이 함께 들어줄 수 있다면

그건 아이에게 평생 잊히지 않을 자존감의 씨앗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