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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놀이

감정 카드 드로잉 활용법

by 미크아 2025. 7. 16.

아이의 감정을 꺼내는 부드러운 열쇠

“오늘 기분이 어땠어?”

“화가 났어? 슬펐어? 아니면 그냥 그랬어?”

이런 질문에 아이가 쉽게 대답하는 날도 있지만,

고개를 가만히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날도 있어요.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건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인데,

아이에겐 더 그렇지요.

그럴 때 미술은,

그리고 그 안에서도 ‘감정 카드 드로잉’

아이 마음속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릴 수 있는

아주 따뜻한 열쇠가 되어줄 수 있어요.

오늘은 그 감정 카드 드로잉이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그리고 아이와의 소통이 어떻게 열릴 수 있는지를 천천히 이야기해보려 해요.

 

 

감정 카드 드로잉이란?

 

감정 카드 드로잉이란?

‘감정 카드 드로잉’은

감정 카드에 담긴 다양한 감정을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해보는 미술놀이예요.

감정 카드는

웃고 있는 얼굴, 울고 있는 얼굴, 무서워하는 표정처럼

다양한 감정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구예요.

이 카드들을 활용해서

아이에게 감정을 묻고,

그 감정을 그림으로 이어가게 하는 활동이지요.

🌿 감정 카드 + 드로잉이 만나면

→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도

→ 아이 자신만의 색과 선으로 표현될 수 있어요.

왜 감정 카드를 활용한 드로잉이 좋을까요?

아이의 마음은 자주 변하고,

때로는 본인도 그 기분이 어떤 건지 모를 때가 있어요.

이럴 때 감정 카드는

“네 마음이 이런 건 아닐까?” 하고

아이에게 감정을 인식하는 단서를 제공해줘요.

그리고 그림을 통해 그 감정을 더 깊이 풀어내는 통로가 되어줘요.

💛 눈으로 보고, 손으로 표현하기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이미지로 접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면서

감정을 정리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요.

💛 부모와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열어주는 도구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어색한 아이도

“이 감정 카드가 오늘 너랑 비슷해 보여.”

“이걸 그려볼까?”

하는 접근은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감정 카드 드로잉, 이렇게 해보세요

🎨 준비물

  • 감정 카드 세트 (표정 그림 또는 감정 단어 포함)
  • 종이, 색연필 또는 크레파스
  •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 활동 1: 오늘의 감정 카드 고르기

  1. 아이에게 감정 카드들을 보여주고,
  2. “오늘 마음에 가장 가까운 카드를 골라볼래?” 하고 권유해요.
  3. 카드를 고른 후, 그 감정을 자기 방식으로 그려보게 해요.
  4. 아이의 그림에 대해 평가하지 말고,
  5. “이건 어떤 장면이야?”, “이 색은 어떤 기분이야?” 같은 질문으로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해주세요.

💬 예시 대화

“이 카드의 얼굴을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들었어?”

“이 기분은 몸 어디에 느껴져?”

“그 기분은 무슨 색 같아?”

🎨 활동 2: 감정 바꾸기 드로잉

  1. 아이가 고른 감정 카드(예: 화남)를 바탕으로
  2. 그 기분이 조금씩 변해가는 장면을 상상해보게 해요.
  3. “화가 났던 내가 조금씩 괜찮아지는 장면을 그려볼까?”
  4. 이야기를 만들면서, 감정이 움직이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해요.

💡 포인트

  • 감정을 '고정된 상태'가 아닌
  • 움직이고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고 순화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돼요.

🎨 활동 3: 감정 캐릭터 만들기

  1. 감정 카드 속 감정을 주제로
  2. 자기만의 감정 친구(캐릭터)를 만들어요.
  3. 이름, 특징,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을 이야기하며
  4. 감정을 외부의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하게 도와줘요.

예:

  • 이름: 뾰루루 (화남)
  • 생김새: 빨간 뿔, 이글이글 눈
  • 좋아하는 장소: 조용한 숲
  • 좋아하는 말: “괜찮아, 조금 쉬자”

이런 활동은 아이에게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야.”

라는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어요.

부모님의 역할은 '해석자'가 아닌 '동행자'

감정 카드를 활용한 활동에서는

해석하거나 판단하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 “왜 이 카드를 골랐는지 말해봐.” → ❌

🎈 “이 카드의 기분을 너는 어떻게 느껴?” → ✅

그림 속 의미는 정답이 없고,

아이 마음이 향하는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어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기다려주는 것이에요.

감정을 끌어내기보다,

스스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편안히 함께 있어주는 것

가장 다정한 방식이 될 수 있어요.

감정 카드 드로잉을 자주 하면 좋아요

이 활동은 한 번만 하고 끝내기보다는

정기적으로 반복할수록 아이에게 더 큰 도움이 돼요.

  • 감정 표현이 자연스러워지고
  • 자기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자라며
  • 부모와의 소통이 더 깊어져요

일주일에 한 번, 혹은 기분이 많이 요동치는 날에

짧게라도 이 시간을 마련해 보세요.

아이도 어느새 자신이 어떤 감정 속에 있는지

조금씩 스스로 알게 될 거예요.

마무리하며

감정은 숨기면 쌓이고,

쌓이면 결국 터지게 마련이에요.

하지만 감정을 따뜻한 색과 선으로

부드럽게 꺼내볼 수 있다면

그건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표현의 시간이 될 거예요.

감정 카드 드로잉은

그림이라는 언어로 아이의 마음에 말을 걸고,

부모는 그 언어에 귀 기울이며 다정하게 대답해줄 수 있는 기회를 줘요.

오늘 아이와 함께

조용한 오후, 감정 카드 한 장을 골라보세요.

그 속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마음 이야기를

그림으로 천천히 나누어보세요.